포맷의 위협
2014. 9. 4. 04:25윈도우를 포맷하고 재설치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면 파리에선 돈 받고 알바로 뗘도 될 일이다. 그 안에 들어간 백업 작업 역시 만만찮은게 아니다. 맥의 타임머신 백업 개념이 아마 윈도우에도 시스템 복구 기능으로 있는 걸로 아는데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밀고 새로 까는게 시스템도 느려지지 않고 좋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컴퓨터라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을까?
대학교 때 한창 윈도우2000에 이어 윈도xp 등이 친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컴터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말을 주고 받다가 문득 한 친구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마소가 스스로 백신 프로그램 사용을 강조하는 건 마치 자동차 회사가 자기네 차를 팔면서 이 차엔 브레이크가 없으니 그건 운전자가 알아서 달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컴터를 사용하기 위해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할 정도의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저장해 놓은 수년치의 사진과 자신이 쓴 글 정도는, OS가 어느날 갑자기 부팅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순간에 사라질 위협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