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박 면하다!

2013. 6. 10. 20:21


오호라~ 쾌재로다~~

벨리브 벌금 150€ 낼 뻔했는데 다행히 취소됐다.

안그래도 우리 동네 벨리브 주차장 시스템 자체가 고장난 것 같다는 의심을 했는데, 뭐 그것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쨋든 벌금은 내지 않아도 되게 생겼다.

밸리브 벌금이 나오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지난 주 어느 날 아침, 벨리브를 타려고 카드를 태그했는데 자전거를 빌릴 수 없다는 빨간 램프가 들어왔다. 이상해서 벨리브 스테이션에 카드를 체크해보니, 별 이상이 없었다.

하루가 지나도 자전거를 빌릴 수 없었다. 다시 벨리브 스테이션에 체크해보니 자동으로 안내원이랑 전화 연결이 되더라. 벨리브 스테이션에 이런 전화 기능이 있는줄 몰랐다. 역시 놀라운 기획력..

어쨋든 안내원이 말하길 내가 그 전날 집 앞에서 자전거를 잘못 주차해놓은 것 같다고 확인해보란다. 그 날 집 앞에 가서 그 전날, 마지막으로 주차했던 자전거를 보니 과연 녹색불로 들어와있어야 할 램프가 비정상적인 빨간 불이 들어와있었다. 그 자전거에 카드를 태그하니 잠시 노란불이 들어오다가 다시 빨간 불로 바꼈다. 변한게 없었다. 벨리브 스테이션에 카드를 체크해보니 왠걸, 내가 27시간 만에 벨리브를 주차한 걸로 기록이 찍혔다.

벨리브는 3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그 이후 시간이 초과되면 추가금액이 붙는다. 근데 이게 27시간이 초과한 걸로 나와버린거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스테이션 로그에 벌금이 책정되지 않았다. 0€로 나왔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벨리브를 사용할 수 있겠거니 했지.

그 다음날, 또 안된다. 벨리브 스테이션에 찍어보니 벌금 150€를 내야한단다. 내가 주차를 잘 못 했단다. ;;
완전 기분 우울해졌지. 교통비 아끼자고 벨리브 탔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상담원이랑 다시 통화를 해보려해도 이젠 더 이상 스테이션에서 전화를 할 수 없게 됐다.

흠.. 그럼 카드에 적힌 안내 번호를 따라 전화했는데 역시나 불어가 쏼라쏼라 나오면서 ars가 음성 녹음이 나온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상담원 연결! (5번을 누르니 바로 상담원..)

내가지난 주에 어쩌고 저쩌고, 상황을 영어로 말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곧바로 벌금 캔슬..........

물론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황당하다. 이거야말로 싸데뻥 아닌감.
불어로 하면 Ça dépend. 우리말로 하면 싸그리 다 뻥!


덧.) 얘내들도 전화 상담할 때 이전 상담 내용을 다 적어놓는 듯. 그리고 내 휴대폰으로 전화하니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었다! 불어의 장벽 때문에 ARS 문의하는게 스트레스이자 부담일 수 있지만 하다보면 이런 좋은 날도 있다요.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