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말고 직업
2013. 5. 30. 00:26백수 생활 4개월이 다 되간다.
물론 프랑스에 와서 어학하고 있으면 학생이지 무직자가 아니라 할 수도 있건만, 한 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아무리 봐도 나는 지금 백수인 것 같다.
얼마 전에 본 웹툰에서 직장과 직업의 차이를 알게 됐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직장 보다는 직업에 더 많은 가치와 의의를 두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의 짧디 짧은 회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직장 내에서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간극이 언제나 존재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느 조직에 있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의 크기를 능동적으로 늘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웹사이트 개발 쪽을 많이 들여다보는 중이다. 웹개발자를 지향한다기보다는, 워드프레스를 통해 사이트의 얼개를 짜는데는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까지 넣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출판사와 전자책 기획의 작디 작은 경험을 통해 얻은 건, 사실 콘텐츠 자체를 다루는 건 나에게 약한 부분이다. 오히려 어떤 그릇이나 패키지를 만드는 것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발과 디자인, 기획 이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든,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든, 사실은 닥치는 대로 해야 되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게 뒤죽박죽이 되더라도 그다지 싫을 것 같진 않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으니까.
아,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머리로 생각한 것을 결과물로 도출해 내야겠다.
조만간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 계획이다. 지금은 뭘 만들어야 할 지 고민 중인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