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

2010. 7. 29. 22:34

갱제를 알아야 하느니라.
경제학과를 나온 아부지가 두 아들에게 경제관념을 알려준다.
대화체로 되어있어 읽는데 부담이 없고, 중간 중간에 웃길려고 노력하는 면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두 번째 챕터는 만화형식으로 되어있는 것 또한 좋은 시도로 보인다. 경제, 하면 어려우니깐.
나도 어릴 때 이 책 봤다면, 지금 미납요금 때문에 싼균의 원성을 사지 않았을터. ㅋㅋ





와우! 제목이 멋지지 않은가?
보도자료를 보면, '어린이를 위한 거위의 꿈'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진한 색감과 단순한 형태의 그림이 마음이 든다. 한 컷 한 컷이 푹푹 찌르는듯한 인상을 주기 땜시 짧게 치는 대사와 잘 어울린다.

야구 마니아인 작가는 홈런이 터지는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얼마나 대단한지, 텔레비전으로 봐서는 그 맛을 모를 거야. 현장에서 직접 봐야지. 홈런이 터지면 시간이 딱 멈추는 느낌이야. … 홈런을 친 선수는 자기 힘으로 집을 나갔다가 세계를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거야. 오직 자신의 힘으로.”


홈런의 느낌이란 그런걸까? 오늘 기사를 뒤적거리다 티핑포인트라는 말을 봤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빵빵하게 차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지점인게다. 세계를 한 바퀴 빙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면, 멋진 한 방을 날리려면, 배트를 꽉 움켜쥘 악력과 날아오는 공을 정확히 보는 눈과, 집중력과, 등등 모든 좋은 말이 필요하지 싶다.






김ㅇㅎ씨는 소설계에서 무지 유명한 사람인갑다. 물론 나는 잘 몰랐지. 하도 유명하다길래 읽어봤지. 어쩜 근데, 남자의 심리란 다 똑같지 뭐야. 비일상적인 여행 속에는 비일상적인 여자와의 만남을 꼭 꿈꾸는게 남자인가봐. 그래서 내가 여행을 안, 못 간지 오래됐는가보다. 무슨 이런 망측한 소릴.





북한에서 내려온 장기 공작원의 이야기. 한국에서 누구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눈에 띄지 않고, 누구보다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했으며, 누구보다 자신의 안일함에 만족해했던, 그래서 북한에 올라가기 싫었던 간첩의 이야기.

그 사람의 남한 적응기는 남 들으라고 하는 말 같지 않다. 모두가 평등한 그 날이 아니라, 모두가 평범한 그 날이 오기까지 끊임없이 달리는 우리네들. 상부로부터 구원의 지령이 떨어지면, 똥인지 된장인지 알 바없이 이내 거부하고 마는 것이다.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