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열등주의
2013. 6. 20. 23:35야 너희는 시험 정답도 partager 하냐?
아 선생님 partager 발음 그거 아니거든요?
난 그 순간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할지 머뭇거렸다. 물론 횡설수설하면서 넘어갔기에 별로 티는 안 났을 것 같지만.
암튼 지하철에서 문득 이 일이 생각나네.
아씨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야 사실 아무도 너한테 이런 말 안했겠지만, 너 한국어 발음 좀 이상한거 알아?
그넘한테 이렇게 말할껄!!
그 아이는 교포 2세임에도 한국어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똘똘하고 감수성 예민한 초딩 6학년 여자아이.
암튼 그 아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니고, 나도 알게모르게 영어나 외국어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오 맞다. 죄책감이 적절한 단어인 듯 하다.
아.. 한국인이여.. 나에게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ㅋㅋㅋ
아무도 자신을 문화 사대주의자라 생각하지 않지만 문화 열등주의는 조금씩 묻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