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3. 6. 6. 08:34

요즘 들어 우울함이 찾아오는 주기가 짧아진 것 같다. 무기력함에 한 번 빠지면 참 헤어나오기 힘든 것 같다. 그나마 옆에 아내가 있어서 심심하지나 않지, 혼자서 타지 생활 하는 사람들은 정말 정말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든다.

다큐프라임에서 했던 3부작 시리즈, 언어를 배우는 뭐시기 제목인데 그 중 1부를 봤다. 어린 아이들의 조기 영어 교육이나, 어른들은 어느 정도까지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결국은 외국어에 절대적으로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야 하다는 아름답고 별 볼 일 없는 결론에 다다랐다. 한마디로 공부 열심히 하란다. ㅋ

지난 달까진 듀오링고 앱으로 불어에 꾸준히 노출시켰더니 그나마 불어에서 아주 기초적인 단어들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다행이다. 이제 cle에서 나온 파란 문법책을 파야겠다. 문법은 기본 중의 기본. 불어로 된 문법책이다. 예전엔 도저히 문법 설명이 눈에 안 들어왔는데 오늘 다시 보니 무슨 말인지 이제 조금 알겠다. 역시 듀오링고 덕택이다. 사실, 듀오링고 앱이 훌륭하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만큼 내가 불어 자체에 예전보다는 적응이 되서 그런 것 같다.

자, 파란 문법책을 향해 고고씽. 이라는 생각이 든 건 사실 잠자기 직전인 지금 방금 든 생각이고, 난 오늘 하루 종일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진격의 거인을 봤다. 일본 애니인데, 친구가 하도 잼있다길래 오랜만에 일본 애니를 봤는데, 아홉 편를 연달아 다 봐버렸다. 거인이 인간의 마지막 남은 성을 침입해 주민들을 잡아먹는다는 기괴한 설정이다. 인간의 나약함과 희망이 극단적으로 공존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