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더니

네~앱에서 개발을 하는 친구와 마케팅을 하는 친구를 만났다.

개발자는 정해진 시간 내에 미친 듯이 코딩을 하는데, 야근은 별로 안 한단다.
하지만 부서가 모두 나눠져 있어서 주인의 얼굴도 모르는 기획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단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어서.
어쨋든 일을 너무 머리에서 막 뽑아내듯이 하니까 평균 근속 년수가 3년 정도 밖에 안 된단다.

마케팅을 하는 친구는 애사심이 대단했다.
상식적인 선배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로고 하나를 만드는 데도 수많은 고민과 시안을 만든다고 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직한 노력과 수고를 하는 것 자체가 그 회사의 아이덴티티가 아닐까.
근데 이 친구 여기로 출근한 지 만 3년이 되어가는데 곧 퇴사하고 발리에서 서핑보드만 탈 거란다.
내가 잘 생각했다고 진심으로 찬성했다.

아, 나는 여전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아직은 길이 안 보인다.

컨텐츠, 기획, 피디, 브랜딩, 이런게 다 무엇이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