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온 이후로 며칠이 지났다.

처음엔 엄두도 못 냈건만, 이젠 빙판길이 평소 같고 추위도 적응이 되버려서(옷 입는 요령이 생겨서;;) 자전거 타고 고고씽~

 

참고로 바깥은 영하 11도. 가야 할 거리는 9.5km

쉬엄쉬엄 달리니 갈만하다. 오히려 빨리 달리면 땀이 나서 더 난처해진다.

자동차 도로는 완전복구가 됐는데 인도는 여전히 빙판길인 곳이 많다.

눈 덮인 길이면 그나마 사부작 사부작 즈려밟아 가겠건만 잿빛의 투명한 빙판은 자전거가 ‘/’ 방향을 유지한 채 앞으로 나아갔드랬다.

퇴근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을 법도 한데 도로에만 차가 다닐 뿐, 인도에는 아무도 없어서 마치 다크나이트의 한 장면 같기도 했다.

그간 읽었던 책을 반납하고 유산균의 회원카드로 책도 자알 빌려서 돌아왔다.

어쨌든, 산책이었다고 하기엔 좀 억울하다.

 

오후 네 시 | Les Catilinaire
아멜리 노통브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열린책들 | 2001-03-15
양장본 | 200쪽 | 8,500원 | 188*128mm (B6)

 

 

 

소심한 인간은 어지간한 일로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돌발적이라 할 만한 일, 이른바 그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매우 이타적이고 충성스럽고 자기희생적이며 위험을 감수할만한 일을 하는 때는 바로,

그 일이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었을 때이다.

 

나의 이기심이 타인에게 유익이 될 때, 소심한 인간은 지체없이, 그리고 단호하게 행동한다.

이것이야말로 타인을 위한 일이라고 여기면서.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