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오픈소스 vs 애플과 사대부
2012. 4. 29. 23:52요즘 뒤늦게 불붙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이도의 야심작인 한글은 지금으로 치면, 저작권없이 누구나 이용가능한 오픈소스 리눅스쯤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소리나는대로 사용하면 되고 사용법 또한 지극히 쉽다.
글자를 터득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즉, 누구나 접근가능한 가치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글의 아름다운 의의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오픈소스의 이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wordpress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블로그 제작 툴을 개발한 매트 뷸렌웨그는 처음부터 이 툴을 무료로 공개했다.
자신도 인터넷을 통해 아무 대가없이 지식을 전수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결과물 또한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리눅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것을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는 오픈소스로 개방해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이 소프트웨어의 개선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집단 지성의 힘을 한 곳에 모아 끊임없이 진화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이에 반해 정기준을 중심으로 한 사대부 세력은 과두정치 혹은 엘리트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백성들의 무지몽매함을 사랑으로 싸안는 방법으로 자기들의 엘리트주의를 확립한다.
물론 이 말도 틀린게 아니다. 사람은 모든 일을 잘 할수 없으므로 자신에게 특화된 장점을 살려 사회에 기여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기준의 행동은 애플의 행보와 비슷한 것 같다. 최고의 완성품은 꼭 자기 손에서 나와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 말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기가 최고이고 자기만이 정답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정말 '모'아니면 '도'인 것 같다.
아 잠온다. 그나마 잘 안 쓰던 블로그가 한동안 더 뜸해진 건, instagram 때문이었다. ㅋㅋ
말로 풀지 않아도 한 장의 아련한 사진 속에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듯한 아우라를 머금어주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에 잠시 눈을 빼앗겼었다. 이제 머릿 속의 뜬구름을 말로도 좀 풀어야 할 것 같다. 안그러면 치매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