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제주도. 거문 오름의 수직 동굴
2012. 3. 23. 23:34
제주도엔 오름이 많다.
4.3항쟁 때 공산당 아저씨들이 오름의 우거진 숲에서 숨어지내면 같은 마을의 토벌대 아저씨들이 찾으러 다녔다.
어느날 토벌대 아저씨가 같은 마을 공산당 아저씨들에게 붙잡혔다. 토벌대 아저씨를 차마 죽일 수없었던 공산당 아저씨들은 그를 오름의 어느 수직 동굴로 밀어 빠뜨렸다.
수직 동굴은 지하 35미터의 캄캄한 구멍이다.
몇 십년이 지나 공산당이었던 같은 마을의 아저씨는 동굴에 빠져 죽었던 그의 아들을 찾아가 아버지는 수직 동굴에 있다고 알려줬다.
아무도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수직동굴에 탐사작전이 이뤄졌고 마침내 풍화된 시체를 감싸고 있던 옷가지가 발견됐다.
그 옷의 단추를 보고 그 주인의 아내는 오열했다.
공산당 아저씨는 그의 아들에게 사과를 했고 화해했다.
제주도는 한 때 미군들에 의해 red island로 찍혀 몇 만명의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지금도 이 오름 근처의 어느 마을에서는 한 날 한 시에 온 동네 사람들이, 그 킬링필드였던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합동제사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