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역 가는 길, 왠 미친 개 관문
2011. 5. 30. 01:13미친 개의 아련한 추억
둔촌동역을 출발해 평소에 눈여겨봐왔던 마천역을 햔해 달렸다. 중간에 우회전을 했어야했는데 우린 모르고 직진했다. 네이버 지도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스마트폰의 유용함이란!) 계속 달렸다. 순식간에 가로등도 없고 촌길, 산길, 좌우로 우두커니 서 있는 자재창고들.. 시각은 밤 10시 전후였고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낯선 곳에 남겨진 세 사람. 왔던 길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참으며 나름의 모험을 즐겼다. 서울에서 조금만 곁길로 샜을 뿐인데 농촌, 공장부지, 외딴곳을 지나면서 느낀 생경함이 오묘했다. 그것도 잠시, 좁은 비포장도로를 지나가는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냠냠개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곳이었다. 마당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묶여있었다. 그 때 개 한마리가 풀린 채로 뛰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발로 차자니 어두워서 잘 안보였다. 헛발질이 오히려 개를 자극할 것 같았다. 도망가자니 빵린과 호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어영부영하는 사이 어느새 빵린이가 당당하고 여유롭게 개를 지나쳐 저만치 쭉 가버렸다. 빵린의 용맹함에 깜짝 놀라며 여전히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산균과 나는 벌벌 떨었다. 간신히 개를 피해 (사실상 아무런 대비없이 눈 딱 감고 지나간 격) 갔다. 언제 그랬냐는듯 이윽고 마을이 나오고 마천역에 다다랐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외딴 곳에서 가로등없어 으시시한데 개까지 짖으며 따라왔으니 이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이었겠는가. 덕분에 세사람의 아찔한 기억을 공유했다는 것 외엔 그저 가슴만 쓸어내릴 뿐. 돌아오는 성내천 길은 시시원하고 안도했다. 가끔 애완견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둔촌동역을 출발해 평소에 눈여겨봐왔던 마천역을 햔해 달렸다. 중간에 우회전을 했어야했는데 우린 모르고 직진했다. 네이버 지도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스마트폰의 유용함이란!) 계속 달렸다. 순식간에 가로등도 없고 촌길, 산길, 좌우로 우두커니 서 있는 자재창고들.. 시각은 밤 10시 전후였고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낯선 곳에 남겨진 세 사람. 왔던 길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참으며 나름의 모험을 즐겼다. 서울에서 조금만 곁길로 샜을 뿐인데 농촌, 공장부지, 외딴곳을 지나면서 느낀 생경함이 오묘했다. 그것도 잠시, 좁은 비포장도로를 지나가는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냠냠개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곳이었다. 마당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묶여있었다. 그 때 개 한마리가 풀린 채로 뛰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발로 차자니 어두워서 잘 안보였다. 헛발질이 오히려 개를 자극할 것 같았다. 도망가자니 빵린과 호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어영부영하는 사이 어느새 빵린이가 당당하고 여유롭게 개를 지나쳐 저만치 쭉 가버렸다. 빵린의 용맹함에 깜짝 놀라며 여전히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산균과 나는 벌벌 떨었다. 간신히 개를 피해 (사실상 아무런 대비없이 눈 딱 감고 지나간 격) 갔다. 언제 그랬냐는듯 이윽고 마을이 나오고 마천역에 다다랐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외딴 곳에서 가로등없어 으시시한데 개까지 짖으며 따라왔으니 이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이었겠는가. 덕분에 세사람의 아찔한 기억을 공유했다는 것 외엔 그저 가슴만 쓸어내릴 뿐. 돌아오는 성내천 길은 시시원하고 안도했다. 가끔 애완견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