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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1 아들이 된 아버지

아들이 된 아버지

2010. 4. 11. 23:16
내인생의책 대망의 첫 출발호.
책가방문고에 수록된 1번 타자, 아들이 된 아버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교정교열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책.

입으로 소리를 내어 읽으니 조금 거치는 것이 있다. 문장을 가공할 땐 소리내어 읽어보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어쨋든, 학교에서 책 판매 행사를 하면 아이들이 참 좋아라하는 책이다.

이 한마디 덧붙이면 대충 다들 집어간다.
'야 니네 이런거 읽어봤어? 아버지가 너랑 모습이 뒤바뀌는 거야. 그래서 너 대신 아버지가 학교에 간단다. 선생님한테 혼도 나고 벌도 받아!'
'우하하하하~ 이거 읽을래요.'

4월호 기획회의에서 탈학교인지 탈교육인지에 대해 몇몇 유명인사들이 나와 토론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그런 추상적인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고 개성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는 별로 그다지 조금도 수긍이 되지 않는다.

막상 대학교에 들어가서 보니 고등학교 입시 최전선(???)을 거쳐온 내 모습이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드랬다. 그와 동시에 '이렇게 바보 같은 입시제도, 금방 바뀌지 않고는 사회가 미칠 것 같다'는 생각도 당연히 했다. 그런데 이후로 8-9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변한 건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것 같다.

사실 학교제도는 왼쪽에 계신 분들이나 학교 교육을 나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고쳐나가야 좀 이야기가 되지 않나 싶다. 그래야 좀 얘네들 개성이 어떻고 자기 표현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나도 돌이켜보니 '아 그랬구나' 싶었고 여전히 지금도 사회 시스템 안에 묻혀서 찍소리(? 이건 누구소리?) 못하고 살아갈 뿐인데, 얘네들도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아버지가 학교에 간다는 상상이 참 행복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의 결말이 내가 원하는 결말과 조금 다르더라.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