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2.19 한겨레출판학교3기를 끝내며..

 


당신은 지구인

You Can Change the World

에르빈 라즐로 저 | 변경옥 역 | 169쪽 | 비매품

신국판(무선제책) | 2009.12.17발행 | 사회과학 > 지구환경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개최한 한겨레출판학교3기, 6주간의 과정을 오늘로 무사히 마쳤다. 보시다시피 위와 같은 표지의 책이 한 권 나왔다. 원고 선택부터 시작해서 검토기획서, 분량수정, 교정교열, 본문 레이아웃, 표지디자인, 보도자료 쓰기 등등,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실습 삼아 실제로 해본 것이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님의 강의이자, 그 분의 생각이었다. 사회가 조금 더 평등해지길 원하시고 조금 더 연대하는 세상을 꿈꾸는 그에게는 출판이란 직업도 엄연히 그러한 생각을 펼치는 장이었다. 멋진 분이시다.

 

“나에게 출판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한 달 동안 원고에 파묻혀 한 문장, 한 문장 치열하게 그 의미를 생각하고 또 배우니 좋았고 무엇보다 덤으로 월급까지 받게 되었으니 세상에 이런 직업이 또 있나 싶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셨던 선생님.

물론 그는 출판계의 단맛만 보신 분은 절대로 아니거니와 그 분야의 특성상 그럴 수도 없다. 어쨋든 그는 그랬던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먹고 마시면서 각자의 재미난 썰을 풀어내고 있을, 많이 친해지지 못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한, 출판학교3기 동기들도 가끔 기억날 것 같다.

 

나를 당혹케 했던 책의 수많은 오류들

1. 표지에 저/역자 이름이 안 나왔다.

2. 목차 페이지가 일치 하지 않았다.

3. 펴낸이의 대상이 맞지 않았다.

4. 면주에서 6장이 빠졌다.

5. 인쇄, 발행 표기를 하지 않았다.

6. 차례에 영문 챕터명을 먼저 기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음은 수강생들과 함께 평가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오류들이다.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어서 사실 적잖이 당황했지만 그만큼 도움이 되었다. 책은 표지디자인, 본문 레이아웃, 적절한 카피 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책의 완성도가 우선시 된다는 것을 체득했다고나 할까.

 

오늘을 끝으로 교육도 끝났고 용돈도 뚝 떨어졌고, 나는 어머니께 학원 수강이 무사히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용돈을 보급해달라는 무전을 날렸다. 순간, 존재감이 조금 위축됐지만, 흙으로 지어진 존재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삶이기에 세상에 목매지 말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목매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 감히 구하지 못하고 내 멋대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돈으로 환원하려는 행동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