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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8
  2. 2010.07.14 오늘의 책
  3. 2010.07.12 내가 처음으로 편집한 책 1

2010. 7. 18. 00:18

*선생님 미워(저학년창작동화)
밝고 자신만만한 주인공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학교 적응기.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했던 일이 오히려 틀어지고, 엄마의 주책스러움 때문에 아이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쓰는 등, 유쾌통쾌난감한 사건이 연이어 터진다.

우리의 어린 주인공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하소연할 수 없고, 너무나 분통터지는 일이라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데.

엉엉엉!

절정으로 치달은 이야기의 끝에 마치 든든한 척 기다리고 있는 해피엔딩.
초등학교 저학년 버전 시트콤을 보는 듯 하다.






*강아지똥
아동문학에 후안무치인 뚤뭇이 말로만 듣던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보았다.
다 읽고 나서 감동 감동 또 감동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인품을 엿보았다.

참 기분이 좋다.




*구름빵
백ㅎㄴ씨의 그림은 새롭다. 사진으로 찍은 듯 하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시각적 자극에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구름으로 빵을 만들고, 그 빵을 먹고 날아다니고, 날아다닐 수 있게 되자, 효자스럽게 아빠를 찾아가는 등.
이야기의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엄마와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책을 많이 읽으면 아무래도ㅓ 아이들이 마음에 구름빵 같은 아름다운 마음 하나 품고 살게 되겠지? 응?



*나와너
유명작가란 말을 듣고 책장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시선이 소외되는 왼쪽 페이지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의 동선을 따라간다. 시선이 집중되는 오른쪽 페이지에는 밝고 아늑한 가족의 모습이 나온다. 어두운 저편과 밝은 이편의 이야기가 사선으로 진행되다가 한 점에서 만나는 형식의 그림은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책의 한 장에서 펼쳐지는 밝고 어두움의 공존은 어느 한 편도 어둡지만 않고, 또 한 편이 밝지만은 않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듯 하다.





*케이크파티
와우, 면지부터 찐한 초콜릿 색이 아주 구냥 씹어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책을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다니. 케잌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신나게 풀어써 놓은 글이다. 행여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케잌을 사달라고 조르지나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그럴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Posted by 뚤뭇 :

오늘의 책

2010. 7. 14. 23:17

우리글의 자존심-글사임당입니다.

사회의 그늘은 여전하고 그 안의 가족애도 여전하다.
    뜸하다 싶으면 나오는 뉴스 기사 중의 하나가 바로 패륜시리즈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인지 패륜아들, 패륜부모가 서로를 해코지하는 모습은 이제 왠만큼의 자극이 아니면 어디에 내밀지도 못한다. 그들의 가정사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계제는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사회가 많이 어려워졌다 하더라도, 어딘가엔 분명히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말이다.

    종이밥은 한지 느낌이 나는, 맛있어보이는 종이로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갈색 계열의 색이 쓰여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순간 입에 넣어도 볼까 싶었지만 사무실에 있었던 책이니까 깨끗하진 않겠다.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크는 아이들의 가정사에 나는 왜 거리를 두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공감하기엔 너무 큰 슬픔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느낌은 '힘들다'이다. 하루 이틀에 해결될 법하지 않은 지루한 가난이 그들을 끼니 때마다 찾아온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힘들어할 것 같은 어린 여자아이는 모든게 마냥 희망적이고 긍정적일 뿐이다. 그 소녀에게만큼은 사회가 여전히 물렁물렁하고 밝다.





짱짱뉴스 :::::

지구는 슈퍼맨 빼고 다 지켜야지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극지방의 빙하가 흘러내리고, 오존층은 듬성듬성 땜통이 생긴다. 도로 위에서 버젓이 배를 드러내놓고 누워서 매연을 토해내는 차들을 보면 잘 쉬어지던 숨도 탁 막힌다. 인간의 발자국은 잔디만 죽이는 것이 아니더란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분 그런다고 삶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던 주인공이 부모님의 은덕으로 말미암아 염라대왕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따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개과천선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서게 된다. 주인공의 태도가 급변하는 대목은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환경보호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만 보더라도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한국 어린이들의 스트레스 유발 원인 1위, 숙제
사실 한국 어린이에게만 국한할 이유는 없다. 숙제는 누구나 해야할 일이며, 자신을 훈련시키는 좋은 수단이라고 본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공부와 숙제만이 아이들이 신경써야 할 유일한 소재라면 그 사회는 참 슬프기 그지 없다.

이 글의 주인공도 숙제만큼은 정말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어린이이다. 숙제만 안한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악마의 속삭임이 시작된다. 넙덕한 책모양의 얼굴을 한 귀신들이 몰려와 주인공더러 밤에 숙제만 잠깐 잠깐 하면 하루 종일 놀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이보다 더 좋은게 어디있으랴. 거기다 숙제를 천 일만 하면 그 이후로는 완전 자유란다. 얏호! 그런데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천 일 동안 똥도 싸선 안되며 숙제도 꼬박꼬박해야 한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다시 천 일이다.

뭐야 이건!
물론 그 아이는 똥을 싸기 위해, 제한된 자유를 누리기 위해 숙제귀신의 제안을 거절한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조금 뜨악하다. 아이들에겐 정말 똥싸는 것이 특권일까? 그런 걸 하지 못한다고 해서 벌벌 떠는 아이들일까? 차라리 천 일 동안 라면을 먹지 못한다던지, 닌텐도 위를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Posted by 뚤뭇 :

초등학생들이 이야기를 통해 갈릴레오의 업적과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알흠답지 않은가?

내가 처음으로 책임편집한 책!
그러나 아침에 사장님과의 면담 결과, 앞으로는 마케팅쪽으로 치중달라는 당부를 하셨드랬다.
대기하고 있던 두 번째 책은 다른 이에게 넘어가부렀다.

나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종일 찜찜했지만, 그런다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도 알기에 새로운 곳으로 계속 달려가보기로 하는 바이다.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