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10. 7. 18. 00:18*선생님 미워(저학년창작동화)
밝고 자신만만한 주인공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학교 적응기.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했던 일이 오히려 틀어지고, 엄마의 주책스러움 때문에 아이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쓰는 등, 유쾌통쾌난감한 사건이 연이어 터진다.
우리의 어린 주인공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하소연할 수 없고, 너무나 분통터지는 일이라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데.
엉엉엉!
절정으로 치달은 이야기의 끝에 마치 든든한 척 기다리고 있는 해피엔딩.
초등학교 저학년 버전 시트콤을 보는 듯 하다.
*강아지똥
아동문학에 후안무치인 뚤뭇이 말로만 듣던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보았다.
다 읽고 나서 감동 감동 또 감동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인품을 엿보았다.
참 기분이 좋다.
*구름빵
백ㅎㄴ씨의 그림은 새롭다. 사진으로 찍은 듯 하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시각적 자극에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구름으로 빵을 만들고, 그 빵을 먹고 날아다니고, 날아다닐 수 있게 되자, 효자스럽게 아빠를 찾아가는 등.
이야기의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엄마와 아이들이 참 좋아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책을 많이 읽으면 아무래도ㅓ 아이들이 마음에 구름빵 같은 아름다운 마음 하나 품고 살게 되겠지? 응?
*나와너
유명작가란 말을 듣고 책장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시선이 소외되는 왼쪽 페이지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의 동선을 따라간다. 시선이 집중되는 오른쪽 페이지에는 밝고 아늑한 가족의 모습이 나온다. 어두운 저편과 밝은 이편의 이야기가 사선으로 진행되다가 한 점에서 만나는 형식의 그림은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책의 한 장에서 펼쳐지는 밝고 어두움의 공존은 어느 한 편도 어둡지만 않고, 또 한 편이 밝지만은 않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듯 하다.
*케이크파티
와우, 면지부터 찐한 초콜릿 색이 아주 구냥 씹어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책을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다니. 케잌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신나게 풀어써 놓은 글이다. 행여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케잌을 사달라고 조르지나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그럴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