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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8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중 하나
수를 다루는 금융업은 물질을 다루는 제조업보다 추상적이다. 제조업은 투자-설비-제조-판매-이익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금융업은 자산을 유동성있게 사용함으로써(감이 오긴 하지만 언급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님) 단기이익을 내는데 유용하다. 이 금융업이 현실성을 잃어버리면 걷잡을 수 없이 비현실인 개념이 된다. 돈은 숫자에 불과해지고 회사는 현실적인 힘, 경쟁력을 잃어버린다.

금융이 자칫 안드로메다로 갈 위험을 간과한데서 이 금융 위기가 비롯됐다. 금융업 종사자들의 봉급도 점점 비현실적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더 이상 힘과 노력과 시간, 인내력, 낮은 사회적 지위를 대표하는 제조업에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리고 금융업의 위험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뻥.

물질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은 정직한 힘이다. 물론, 제조업만이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편집과 영업을 제조와 금융에 비해보면 어떨까. 영업의 비결은 단기적인 이익의 유혹을 참고 안정적으로 꾸려가는데 있다. 편집의 아름다움은 단순 제조의 안일함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하는데 있다.
Posted by 뚤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