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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8 가관
  2. 2010.01.20 나의 PDA 편력

가관

2010. 7. 18. 00:34
어제 스티브잡스가 공개 해명을 했나보다. 새로 출시한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 때문이다. 아이폰4는 출시 때부터 특정부위를 잡으면 수신률이 쭉쭉 떨어져서 심할 경우, 통화불능 표시가 되버리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근 한 달 동안 진짜니 가짜니, 내 말이 맞니 니 말이 맞니,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결국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해 전적인 잘못을 인정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삼성폰 갤럭시s의 치명적인 오류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고 있다. 아이폰4의 출시에 맞춰 삼성이 요란하게 내놓은 갤럭시s(이하 갤스)는, 삼성에서 대놓고 언론플레이를 한다. 찬양일색의 부자연스러운 글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몇몇 글들은 갤스에 대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이런 글들은 소리소문없이 삭제되고 있다;; 이보다 더한 문제는, 몇몇 소비자들이, 갤스가 의도치 않게 '포맷'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스마트폰에 있는 수많은 연락처와 앱들이 한꺼번에 날아간다는 것인데, 컴퓨터로 치자면 어느날 무심코 컴터를 켰는데 싹 포맷되어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글은 올라와도 글 자체가 삭제되기 일쑤이며, 행여나 간접적으로 언급한 글에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마치 아무일이 아니거나, 그 문제는 곧바로 해결되었다는 식의 말이 '적극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Posted by 뚤뭇 :

나의 PDA 편력

2010. 1. 20. 17:54

 

PDA - Personal Digital Assistant

다이어리를 떠올리면 가장 와 닿을 것이다.

나에겐 일정관리, 메모, 성경책 읽기, 이북 읽기 등이 주된 기능이고

그 외에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속칭, 앱)들이 있다.

 

경찰청에서 군생활을 할 때 처음으로 PDA를 알게 되었다.

한 고참이 내무실에서 인터넷을 하는데, 희한한 물건이 화면에 뜨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내겐 너무 먼 고참이었기에) 선뜻 물어보진 못하고 주소창에 입력된 주소를 외웠드랬다.

 

clien.net - 이 주소는 그 이후로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 사이트가 되었다.

 

지루한 군생활에 작은 즐거움을 갖게 해준 PDA. 여러모로 만지작거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 참 애를 먹기도 했다.

 

 

 

Handspring Visor Edge

 

깔끔한 디자인에 기능도 기본에만 충실한 (흑백액정, 외장메모리 사용불가, 스피커 없음) 엣지는 나의 첫 PDA. 중고임에도 외관 상태가 매우 좋아서 택배로 받았을 때 떨리는 손으로 만져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 녀석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OS가 일어판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구매한 건 아니었지만, 윈도우처럼 OS를 포맷하고 다른 것으로 설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또 한편으론, 여차하면 내가 일어를 배우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얼토당토 안 한 생각도 품었드랬다. 구더기가 안 무섭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장을 담궜다고나 할까.

 

몇 번 틱틱 누르면서 이런 게 PDA구나 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상상만 하다가 어느새 보니 팔려나가고 없었다…

 

 

 

Handspring Visor Prism

 

이것은 프리즘

위의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칼라액정을 들 수 있겠다. 한번 써보고 싶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외장메모리도 지원했기 때문에 소설을 비롯해 여러 버전의 성경 파일도 저장이 가능했다.

욘석 안에 미리 인터넷 신문기사를 다운받아놓고, 경찰청에서 경비근무를 할 때 보는 재미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드랬다. 잼있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기보다는 그저 작은 액정에 기사도 뜨고 사진도 뜬다는 게 마냥 즐거웠던 거다.

 

거기다 더 재미있는 것은 요놈의 등에 휴대폰 모듈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거였다. 군대에서 휴대폰 한번 써보겠다고 꼼수를 부렸지만 너무 짬이 안됐고 그다지 필요도 느끼지 않아서 고이 접었다.

 

 

 

 

Palm Vx

 

이 회사는 지금도 간간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때의 영광에 비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DA하면 팜을 떠올렸드랬는데. 매우 느린 cpu와 작은 용량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기의 안정성과 속도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얘 사진을 보면 좀 추리할 수도 있는데 직접 만져보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과 메탈 재질에서 우러나오는 신뢰감, 얍실한 두께의 케이스는 지금봐도 세련됐다.

 

Edge와 하드웨어적인 사양은 비슷하다. 얘도 그 당시의 다른 PDA에 비하면 기본적이고 제한적인 기능 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칼라액정, mp3듣기, 영화보기 등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러나 Vx를 만진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만족이었고, 앞서 말한 기본적인 목적인 일정관리와 성경책 읽기 등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해 주었기 때문에 참 믿음직한 녀석이었다. 배터리 역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매우 오래갔다.

 

하지만 한가지 기기를 계속 쓰다보면 어느덧 다른 기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것은 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기기에서 할 수 없는 기능을 구현해주는 PDA를 볼 때 욕심이 생기기 마련..

 

 

 

 

Fujitsu Loox600

 

썩을 Window Mobile..

이때 당시에 palm os와 맞붙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windows mobile이다. 모바일용 윈도우라 하지만, 실제 윈도우 OS와는 별개로 생각해도 될 만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외하고는 그닥 호환성도 좋지 않은 편이다.

 

사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팜은 이제 사라졌으나 윈도우 모바일은 남아있다. 물론 많은 욕을 들으면서.. 하지만 그만큼 많은 집착스러운 유저를 양산하면서..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은사실상 윈도우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은 아이폰, 블랙베리, 심비안 등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문자나 전화도 제대로 안되는데 뭐가 스마트폰이야~’ 라는 절규를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듯 윈도우모바일은 상당히 불안정한 운영체제이다.

PDA가 다운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어플을 실행할 때마다 메모리도 덥석덥석 잡아먹어 속도도 엄청 느린 편이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팜의 기기들에 비해서 훨씬 좋지만, 운영체제가 뒷받침하지 못해 꿈틀거리기만 했던 것이다. (이 대목은 아이폰과 옴니아의 비교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옴니아는 여전히 윈도우 모바일로 어찌 해보려고 하기 때문에 원성을 산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이유는 바로, 영화를 보고 싶다는 것과 윈도우 모바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실행 속도가 너무 느렸으므로 곧 처분해버렸다.

 

 

 

 

Palm Zire21

 

 

지금까지의 PDA 중 가장 큰 만족을 줬다!

보급형 컨셉으로 출시되었던 모델이다. 귀여운 디자인에 딱 필요한 기능만 들어있었던 Z21은 쾌적했다. 지금까지의 PDA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기기이기도 하다. 이건 나중에 권순댕에게 넘어가서 그 다음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도 생각하면 흐뭇해 진달까. 참고로, 권순댕은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HTC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품의 마감은 꽤 괜찮은 듯 하다.

 

 

 

 

 

 

 

Palm Tungsten E

 

TE2는 나의 마지막 PDA이다. 컬러액정에 해상도도 높아 내가 써본 모델 중에 성능 면에선 가장 뛰어난 녀석이다. 하지만 그만큼 짧은 배터리에, 계속해서 들리는 고주파음(설계상 에러)은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 이전 모델들에 비해 아무래도 무겁다는 점도 부담스러웠다. 그래봤자 몇백 그램 하겠느냐마는 대게 이런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작은 것에 열광한다는 사실.

 

 

 

 

 

 

 

 

sony_clie_e.jpg
              Sony Clié

 

 

그러고보니 Palm PDA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소니 클리에 시리즈인데,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소니는 PDA도 그렇고 노트북도 그렇고, 그 당시 만큼은 획기적이고, 다른 기기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다. 하지만 항상 독자적인 포맷과 까다로운 하드웨어 셋팅 때문에 이녀석은 항상 ‘나를 사용하려면 소빠가 되어줘’ 라는 교만한 메시지를 날렸다. 결국 일종의 자존심을 긁는 행태 때문에 지켜만 봤다.

 

참, 이렇게 PDA를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쓰지 않게 된 것은 이제 PDA와 폰이 결합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였다. 폰 따로 PDA 따로 들고 다니는 것 조차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만한 건 놋북으로 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 생각이 들었던 때가 약 2008년 초 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내가 원하는 폰은 나오지 않았다.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한 여러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그것의 악재를 경험한 나로서는 별로 정이 가지 않았다.

 

 

 

 

Apple - Iphone

 

 

아이폰이 출시되면서부터 잡스옹의 작품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점점, 소니가 잘 나가던 때의 제품에서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혁신적이면서도 뭔가 모를 ‘순응’을 요구한다. 아이폰은 다양한 앱이 존재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고 하지만 글쎄, 그 이면에는 폐쇄적인 소스와 기능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놓은 점(해킹을 하지 않고서는 뛰어넘지 못하는), 소비중심적인 모토를 가진 서비스 방식(고장이 나면 고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바꿔준다. 인건비 문제 때문에) 은 여러모로 끌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관련 기사가 나오면 대부분 읽어내려가는 것은 그만큼 아이폰이 웹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이폰 신형과 타블렛 모델이 나온다고 하는데, 특히 타블렛에 대한 출시 소식이 나오자마자 애플의 주가가 뛰었다.

이런게 잡스옹의 파워? 보는 이에게는 즐거움.

 

반면에, 그저 아이폰의 디자인과 다양한 앱들이 좋아서 사는 사람에겐 우려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90만원 하는 기기 값을 사실상 2년에 걸쳐 할부로 충당하는 방식과 1년 밖에 보장되지 않는 서비스라든지의 폐해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구매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사실 내가 신경 쓸 일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설사 그들이 이 사실을 안다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게다. 또 사면 되니깐.

 

어쨌든, 나는 오늘도 PDA계의 동향을 주시한다. 좀 더 아름답고 획기적인 제품들이 어서 나와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들의 등장을 지켜보는 건 그 자체만으로 즐겁다.

 

 

 

Google – Nexus One

 

 

얼마 전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구글폰-Nexus One-이 나왔지만 결함과 함께 시비가 잦다. 아이폰의 경쟁상대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큰데, 초기부터 잡음이 나와 아쉽다. 아니, 운영체제만 만들면 될 것이지, 왜 HTC로부터 oem을 받아 구글폰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하드웨어를 만드는 다른 사업체들과의 신뢰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써내려 간 글이기 때문에 사실적인 면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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