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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삶의 터전

뚤뭇 2012. 7. 2. 22:41

내 삶의 터전은 사무실, 1평도 안되는 책상 위의 22인치 모니터 앞이다.

이 곳에서 매일 8시에서 많게는 12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리하여 회사는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자, 삶의 터전인 것이다.


돈 없고 백수일 때는 회사가 먹고 살기 위한 삶의 수단으로만 보이지만,

딱 세달만 지나면, 더 멀리 바라보게 된다.

앞으로 내가 이곳에서 계속 자리를 지킬 욕심이 있을까 없을까.

그 생각은 매일 매일 되풀이된다.


회사를 먹고 사는 수단, 의식주, 생계의 문제로만 볼 수 없더라.

삶의 터전, 즉, 어느 정도 시대정신에 뒤떨어지지 않는 기업문화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

왜냐면 그 곳에서 정말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생을 놓고봐도 거의 대부분 집중해서 보내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삶 자체가 즐겁기 위해, 혹은 지금보다 좀 더 즐거운 곳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지.


2013년, 특히 '한국'에 국한해 삶의 터전으로써의 회사를 가늠하는 기준 몇가지가 있는 것 같다.

- 야근을 하지 않아도 눈치를 보지 않는가

- 6시 정각에 (정말 순수하게 purely 6:00)에 퇴근할 수 있는가

- 야근 수당을 주는가

- 야근을 많이 하는 것과 업무효율성이라는 개념이 분리되어 있는가


한국에서 이런 데 자유로운 회사가 몇 군데나 있을지 궁금하다.

혹은 실제로 그런 회사가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다.


내가 꿈꾸는 회사는 말그대로 업무효율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우선순위에 있는 조직이다.

그리고 지금보다 좀 더 빨간(?) 회사였으면 좋겠다.


회사, 먹고 사는 생계의 수단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10년 후쯤, 나도 언젠가 내가 꿈꾸는 그런 회사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10년 후가 되면, 회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나 기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져있겠지만(제발 그러길 바란다, 역주행하는 한국이여..)

그래도 2023년, 회사의 정의 기준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회사에 한 번 다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