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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인가, 황금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
뚤뭇
2011. 10. 1. 01:36
<1>
목사님이 교회를 옮겨야겠다고 발표한 뒤 우리 교회는 아노미 상태가 되었지만,
사실 나는 오늘까지도 그저 무덤덤했다.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오늘 금요기도회 때 잘 집중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어렴풋이 깨달았다.
내가 목사님을 이미 보냈구나.
낮에 산균이 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난 포기가 빠른 것 같다. 타인에 대해서도 목표에 대해서도.
멀리서 나를 보면 참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나는 아무와도 부대낌 없는 투명인간인 듯 하다.
세상에서 진짜 느긋한 사람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귓가에서 쟁~쟁~ 울려퍼진다.
세상에서 진짜 느긋한 사람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귓가에서 쟁~쟁~ 울려퍼진다.
기도 시간이 우울했다.
그러나 눈물은 나지 않았다.
참 많이 슬퍼해야 할 시기이지만 슬프지 않았다. 슬퍼지지도 않았다.
눈을 꼭 감아 짰는데도 눈물이 전혀 나지 않았다.
마치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다 써버리고 난 빈그릇 같았다.
그 점이 가장 슬펐다.
- 여전히 목사님과 부대끼지 못하는 나
<2>
앞 이야기가 너무 우울하니까 이번엔 시사 만평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아님 말고)
화목사님이 강남 큰 교회로 가실 때 베르나타고 가면 그쪽 성도님들 많이 실족할 것 같다.
목사님의 말씀의 권위가 고작 차 때문에 약해진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의 방식으로,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의 방식대로 대했던 이유가 딴 데 있는게 아니라
바로 복음을 전하는데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는가.
바로 복음을 전하는데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는가.
그러므로 제자들교회에서 공식적인 차원으로다가 목사님 가실 때 렉서스 한 대 해드렸으면 한다.
그 동안 받은 은혜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지만 말이다.
어쨋든 그러면 적어도 그쪽 성도님들이 은혜를 받는데 방해되는 한 가지는 제거되는 셈.
물론 렉서스는 제자들교회의 성도들이 실족할 만한 차임에는 틀림없다.
베르나가 그쪽 교회에서 가지는 효과와 동등하다고 보면된다.
분명히, 목사님은 큰 차든 작은 차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 하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부자, 강남, 건축, 큰 교회에 대한 트라우마를 우리 안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일로 명백하게 드러났다.
- 문득 떠오른 비뚜름한 생각